본문 바로가기
♣ 풍경과 야생화/♡야생화 모음사진

복분자

by 강릉벽소령 2008. 2. 17.
 

 

본문

산록 양지에서 자란다. 높이 3m 정도이고 끝이 휘어져서 땅에 닿으면 뿌리가 내리며, 줄기는 자줏빛이 도는 붉은색이며 새로 나는 가지에는 흰가루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5∼7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으로 불규칙하고 뾰족한 톱니가 있으며 솜털로 덮였으나 뒷면 맥 위에만 약간 남는다. 잎자루는 줄기와 더불어 굽은 가시가 있다.

5∼6월에 연한 홍색 꽃이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잎은 털이 있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인데 길이 6mm로 꽃이 지면 뒤로 말린다. 자방은 털이 있으며 열매는 장과로 7∼8월에 붉게 익으나 점차 검게 된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복분자라고 하며 청량() ·지갈() ·강장약()으로 사용한다.

중국에서는 딸기속()의 열매를 모두 같이 사용한다. 열매는 딸기와 같이 생으로 먹는다. 한국 ·중국에 분포하고 일본에서는 재배한다. 잎 뒷면에 털이 전혀 없는 것을 청복분자딸기(for. concolor)라고 한다.

 

 

여류시인 노천명은 산딸기를 유난히 좋아한 것 같다.

수필집 '산딸기'가 있고 그녀의 대표 시 '남사당(男寺黨)'에서도 산딸기가 나온다.

 

"나는 얼굴에 분(粉)칠을 하고/삼단 같은 머리를 땋아 내린 사나이.../

산 넘어 지나온 저 동리엔/은반지를 사주고 싶은/고운 처녀도 있었건만/

다음 날이면 떠남을 짓는/처녀야!/나는 집시의 피였다.../

 

노새의 뒤를 따 라/산딸기의 이슬을 털며/길에 오르는 새벽은/

구경꾼을 모으는 날라리 소 리처럼/슬픔과 기쁨이 섞여 핀다."

 

 

이처럼 산딸기는 이웃 마을로 넘어가는 야트막한 야산의 오솔길 옆 어디에나

흔한 나무이다. 말이 나무이지 허리춤 남짓한 키로 자라며 가지가 늘어지기도

하여 풀인지 나무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그래도 배고픔을 달래주는 딸기를 조랑조랑 매달아 사람이나

산짐승 모두가 고마워하는 나무이다.

산딸기란 특정 나무이외에도 딸기나무 무리에는

복분자딸기, 곰딸기, 멍 석딸기, 줄딸기 등 20여종이 있다.

 

 

이들은 종(種)이 다른 별개의 나무로서 모양새의 차이를 보면,

산딸기는 줄기가 붉은 갈색이며 거의 곧추서고 잎은 보통 셋으로

갈라져서 한 잎자루에 한 개의 잎이 달린다.

 

반면에 복분자딸기는 줄기가 마치 밀가루를 발라놓은 것처럼 하얗고 덩굴이며

잎은 한 잎자루에 3-5개가 달린다. 열매가 익으면 까맣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줄딸기는 복분자딸기 비슷하나 줄기의 하얀색이 덜하고 잎도 훨씬 산딸기 작다.

곰딸기는 줄기에 가느다란 가시가 곰의 다리처럼 털북숭이로 붙어있다.

 

 

멍석딸기는 멍석을 깔아놓는 것처럼 땅바닥을 기어 자라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복분자(覆盆子)딸기는 정력제로 유명하다.

열매를 먹으면 오줌발이 너무 세어 요강을 뒤집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동의보감에도 복분자 는 "남자의 정력이 모자라고 여자가 임신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남자의 음위증을 낫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기운을 도와 몸을 가볍게 한다" 는

기록이 있다. 전북 고창군에서는 1997년부터 민속주로 복분자 딸기술을

만들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복분자딸기와 산딸기는 흔히 같은 나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으로 쓰려면 구분해서 쓰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조선왕조실록이나 동의보감에는 산딸기의 한자 이름인 산매가 아니라

복분자로 분명히 적혀 있기 때문이다.

 

세종12년(1429) 궁내의사 노중례의 청에 따라 예조에서는 중국의사를 초빙하여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약재를 감정하게 했다. 후박 등 열 가지는 합격하였으나

복분자 등은 중국약재가 아니라서 비교 할 수 없다고 하였다.

 

한편 중종34년(1539)에는 "내관이 오늘 아침 복분자를 따기 위하여

후원에 들어 갔더니 어떤 중이 숨어 있기에 붙잡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여러 가지 고사로 볼 때 복분자는 우리 고유의 약제임을 알 수 있고

임금님도 궁중에 심어놓고 즐겨먹는 과일이기도 하였다.

 

 

7월경 미성숙 녹색 과실을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끓는 물에 1-2분 넣었다가 꺼내어 햇볕에 말린다.

 

氣味는 平하고 甘酸하다.

강장(强壯), 강정(强精), 보간(補肝), 명목(明目)에 효능이 있고,

신체허약, 양위, 유정(遺精), 빈뇨(頻尿)를 치료한다.

 

도서출판 남산당에서 나온 <원색 천연藥物대사전>에

요렇게 설명되어 있는요것이 바로 복분자 딸기랍니다.

 

그 효능효과도 탁월해서 특히 남정네들이 군침을 흘리지만,

오월에 핀 이 꽃들을 보니 별 모양의 날렵한 꽃받침과 

야무지게 꼭 오므리고 있는 분홍빛 꽃잎만으로 눈길을 끕니다.

 

벌써 오월,

고창 선운산 아래 풍천장어 안주는 아니더라도

어느 허름한 주막에 들러 풋나물 안주에 

달콤한 복분자술 한 잔하고 싶어지네요.

 

'♣ 풍경과 야생화 > ♡야생화 모음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발톱  (0) 2008.02.18
아름다운꽃  (0) 2008.02.17
아름다운 자태를 서로 뽐내는 이쁜 꽃들  (0) 2008.02.17
야생난 꽃모음  (0) 2008.02.16
희귀한 십이지권  (0)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