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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과 야생화/♡ 약 초

[약초]누리장 나무

by 강릉벽소령 2009. 9. 28.

누리장나무가 한창 자라는 봄에서 여름에 걸쳐서는 이 나무의 근처에만 가도 독특한 냄새가 난다. 잎을 찢어보면 더더욱 냄새가 지독하다. 대체로 식물의 잎이나 꽃에서 나는 냄새는 사람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향기가 대부분이나 누리장나무의 냄새는 약간 역겨운 누린내가 난다. 그래서 누리장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전국의 노출된 양지에서 자라는 낙엽활엽수 관목으로 높이 3m에 이른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넓은 달걀모양으로 뒷면 잎맥 위에 털이 있고 희미한 선점이 퍼져 있으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큰 톱니가 몇 개 있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으며 8∼9월에 피고 꽃의 끝 부분이 5개로 갈라졌다. 취산화서는 새 가지 끝에 달리고 너비 24cm이며 흰빛 또는 연분홍 빛으로 핀다. 열매는 둥글며 진한 푸른색으로 익고 붉은빛의 꽃받침으로 쌓여 있다가 밖으로 노출되면 마치 여인들의 저고리에 다는 브로치(brooch)처럼 생겼다.



나물로도 유명하다. 냄새가 나서 어찌먹겠나 싶지만 봄에 어린 잎을 데쳐 우려내면 독성도 빠지고 냄새도 사라진다.

한방에서는 거풍, 소종 등에 효과가 있으며 혈압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혈압이 높거나 중풍 혹은 마비로 인한 통증이 있는 경우 이용한다고 한다. 종기가 날 때는 이 나무의 생잎을 찧어 붙이는 민간에서의 쓰임도 있다.


누리장나무의 꽃감상을 좀 더 하고 나면 붉은색 꽃받침이 남는다. 그 빛깔은 그저 붉다고만 말하기 어려운 자주빛이 많이 나는 아주 특별한 색깔이어서 마치 자연의 색에 이런 빛깔도 있었을까 싶을 정도이다. 열매는 익으면서 그 꽃받침이 벌어지고 그 안에 남빛이 도는 검은색의 구슬같은 모습으로 드러난다. 아름답게 세팅해 놓은 흑진주 반지같은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러니 이 나무를 이 여름에 알고 나면 가을까지 또 하나의 즐거움을 알게 되는 것이다.



누리장나무<Clerodendron trichotomum>

마편초과의 낙엽활엽 관목. 개나무·노나무·깨타리라고도 하며 냄새가 고약하여 구릿대나무라고도 한다. 산기슭이나 골짜기의 비옥한 땅에서 자란다. 높이 2 m에 달한다. 잎은 마주나고 난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밑은 둥글고 톱니는 없으며 양면에 털이 나 있다. 잎 크기는 길이 8∼20 cm, 나비 5∼10 cm로 표면은 털이 없으나 뒷면에는 털이 있고 잎자루는 3∼10 cm이다. 꽃은 8월에 엷은 홍색으로 피며 취산꽃차례[聚花序]가 새가지 끝에 달린다.



꽃받침은 홍색이 돌고 5개로 깊게 갈라지며 그 조각은 난형 또는 장란형이고 화관(花冠)은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둥글며 10월에 하늘색으로 익는다. 어린 잎을 나물로 하고 꽃과 열매는 관상적 가치가 있다. 생약의 해주상산(海洲常山)은 잔가지와 뿌리를 말린 것이며 한방에서는 기침·감창(疳瘡)에 사용한다. 유사종으로 가지와 잎에 갈색 털이 밀생하는 것을 털누리장나무(var.ferrungineum), 잎 밑이 심장밑꼴이고 끝이 뾰족하며 꽃받침조각이 좁고 긴 것을
거문누리장나무(var.esculentum)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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