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하는 백암산(741m)은 호남 최고의 단풍 명산으로 꼽히며 전국에서 단풍나무 종류가 가장 많다.
아기단풍,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탄풍, 네군도단풍 등 모두 13종의 단풍나무가 섞여 있으며 내장단풍이란 고유종도 있다.
단풍잎의 크기가 어른 엄지손톱에서 어린아이 손바닥만한 크기로 다양하면서도 선명한 색채를 띠고 있다.
특히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이곳의 자생 단풍은 일명 ‘애기단풍’ 으로 불릴 정도로 작지만 색깔이 진하다.
단풍은 회백색의 바위와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초록색의 비자나무 숲, 잎이 떨어져버린 검은색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홍시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백암산은 단풍이 물든 가을은 물론 새순이 돋는 봄에도 싱그러움을 한껏 발하는 아름다운 산이다.
백암산 자락에 위치한 백양사 또한 아름다운 고찰인데 그이름에 관한 재미있는 유래가 전한다.
어느날 팔영선사가 약사암에서 불경을 읽던중 백학봉에서 양 한마리가 내려와 법화경 외우는 소리를 듣고 돌아갔다는 데서 그 이후로
'백양산 백양사'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백제 무왕때 여환스님에 의해 창건된 백양사는 고려 덕종때 이르러 정토법문을 열기 위해 한때
'정토사'로 불렸다가 백양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후 1917년 만암선사가 중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백암산은 조선팔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예전부터 명성이 높았다. 1971년 내장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학바위와 조화를 이룬 쌍계루는 연못에 비친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못 속에 뛰어들고 싶은 비경을 자아낸다. 백양사일대에는 난대성 침엽수인 5천그루의 비자나무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백암산 산행은 백양사를 기준으로 운문암~상왕봉~백학봉~백양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코스가 권할 만하며 3시간 30분가량 걸린다.
내장산국립공원의 백암산 산행들머리가 전남 장성인 반면 내장산 주봉에 오르려면 전북 정읍으로 들어가야 한다. 내장산 산행은
내장사 집단시설지구를 출발해 연지봉 - 문필봉 - 신선봉 - 까치봉 - 연지봉 - 망해봉 - 먹뱅이골 - 내장사로 돌아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 청류동골 ( 가인마을 - 청류암 - 사자봉 -상왕봉 )
백양사지구 매표소를 500m 정도 지나 왼쪽의 다리를 건너면 청류동계곡으로 접어든다.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들어서면 토종벌 단지로 이름난 가인마을이 나온다. 깨끗하게 정리된 민박집들을 지나 마을 중간의 계곡을 따라 오르면포장도로가 청류암까지 이어진다.
도로를 타고 오를 수도 있으나 왼쪽 숲으로 접어들어 희미한 길을 찾아보는 것도 남다른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예전에는 마을사람과 스님들이 청류암으로 오르던 유일한 통행로였지만, 지금은 호젓한 산책로로 이용하면 좋을듯하다.
단풍나무숲을 지나면 거목들이 들어선 숲속의 조그마한 양지에 청류암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청류암에는 전남지방문화재 제179호로 지정된 관음전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나머지 건물들은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절터가 이곳이 상당히 큰 사찰터였음을 짐작케 해준다.
청류암 조금 못미친 깎아지른 바위 중턱에 봉황대란 넓은 곳이 있다. 여름철 흐르는 물과 비자림의 절경을 감상하며 더위를 잊는 곳이다. 잡목과 덩굴이 덮은 바위 표면에 '淸流洞(청류동)'이라 새겨져 있다.
예전에는 등산로가 이 계곡을 따라 이어졌지만 지금은 청류암 못 미친 곳의 오른쪽 사면을 타고 연결된다.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는 주변의 조망을 전혀 볼 수 없는 완벽한 숲길이다. 키다리 나무들이 인적이 드문 산길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능선에 올라서도 특출나게 뛰어난 바위지대가 없어 시원스런 조망을 기대하기 힘들다. 사자봉 정상에 설 때까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며 끊임없이 다리힘을 요구한다. 정상 직전에 운문암과 백양사로 떨어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상왕봉으로 직접 갈 요량이라면 이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비교적 짧다. 사자봉과 상왕봉 안부에서 상왕봉 가는 길은 백양사 계곡길 가이드를 참조한다. 가인마을에서 상왕봉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백양사 - 운문암 - 상왕봉
백양사에서 계곡을 따라 운문암과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깊은 숲의 운치가 뛰어나다.
백양사 옆 계곡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로 조금 올라가면 고려때부터 국가의 안위를 위한 천제를 지냈던 국기단이 나온다.
지금도 1년에 한 번 제례를 올리고 있다.
국기단을 지난 호젓한 오솔길은 그다지 큰 오르막이 없이 이어지며 주변의 아름드리 비자나무가 풍기는 숲향기가 상쾌하다.
3,000여 그루의 비자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내장산의 비자림과 함께 국내 최북단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비자나무 터널을 빠져 나오면 백학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과 만나고 계곡길은 계속해 직선으로 이어진다.
경사가 조금씩 가팔라지며 좁아진 계곡을 한번 건넌 뒤로도 계속해 오르막이다.
하지만 등산로는 차량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벽돌과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어 한참을 걷다보면 적잖이 피로감이 온다.
약사암 갈림길에서 1km 정도 오르면 계곡 왼쪽으로 금강암으로 이어진 샛길이 보인다.
조금 더 가면 오른쪽에 주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사면길이 나타난다. 팻말에는 백학봉까지 1.8km라고 표기되어 있다.
능선에 올라서기 전까지 계속해 가파른 오름길을 지나야 하는 코스로 백학봉에서 오는 등산인들에게는 백양사 계곡쪽으로 가장 빨리 접근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포장도로는 운문암까지 이어졌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부분적으로 파손되어 승용차는 다니기 힘들다.
물론 차량 통행은 금지되어 있다. 백양사에서 운문암까지는 3km가 넘는 거리로 걸음이 빨라도 1시간 이상 걸린다.
운문암은 선방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곳. 운문암 입구 왼쪽에 상왕봉으로 이르는 등산로가 나 있다.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다.
계곡 왼쪽 사면을 비스듬히 지나치는 길로 상왕봉과 사자봉 사이의 안부까지 30분 정도 소요된다.
안부에 못미친 중간에 청류암으로 넘어서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 코스로 능선을 타고 넘어 청류동 계곡으로 산행을 연결할 수 있다
상왕봉 아래 안부 사거리에서 고개를 넘어서면 몽계폭포가 있는 하곡동골을 통해 남창계곡으로 하산이 가능하다.
상왕봉은 안부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주능선길로 처음에는 가파르지만 이내 조망이 뛰어난 널따란 너럭바위가 나오고
10여 분만에 상왕봉 정상에 설 수 있다. 백양사에서 상왕봉까지 1시간 40분에서 2시간이 소요된다.
1) 백양사매표소 옆 여관촌에서 북서 능선에 들어서 가인봉을 거쳐 오르 내리는 길.
2) 쌍계루에서 왼쪽 길로 9분을 들어가다 약수동 계곡을 건너면 아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오를 때는 오른쪽 급경사길로
오르는 것이 좋고, 왼쪽 계곡변길은 하산할때 이용하는 것이 좋다.
3) 도하마을에서 구암사를 거쳐 오르는 길은 내장산과 백암산을 연결 등행 시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정읍터미널 : 사거리행 1시간 간격 배차.
○ 사거리터미널 : 백양사행 매시 50분 배차. 20분 소요.
○ 광주 광천터미널 : 백양사행 30~40분 간격으로 1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