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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음별 등산지도/전국유명 ㉰ 산

달바위봉 (봉화)

by 강릉벽소령 2010. 2. 19.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2리

 

 

달바위봉(月巖峰 1,092m)은 태백산 문수봉 남쪽에 위치한 지맥으로 백천계곡 맞은편에 우뚝솟은 바위산으로 전방을 관찰하던 장군봉이라고도 한다. 조선조 단종 사후 백성들이 태백산에 입산한 단종의 영혼을 천도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하기 위하여 태백산 망경재에서 제를 올리던 중 음력 8월 보름경에 동쪽을 바라보니 푸른 산속위에 암석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달같이 둥실 떠있는 기묘한 형상으로 보여 달바위봉이라고 명명되었다 한다.

달바위봉은 210여 미터에 달하는 V 자 모양으로 형성된 쌍봉(큰달바위.작은달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달이 사람들의 심금을 서늘하게 울린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태백산을 지아비로 둔 달바위봉은 암바위로 청옥산을 베개 삼고 낙동강을 치마폭에 감싼다. 그 기세가 하도 무소불위하여 주변에 거느린 마을과 골짜기와 사찰조차 지어미를 섬기듯 한다.

들머리가 되는 월암 마을이란 이름이 생겨난 내력도 그러하고, 월암 마을에서 달바위봉을 향해 길게 뻗은 골짜기 또한 달바위골이라 불린다. 산림청에서 1985년부터 조성한 청옥산 자연휴양림 입구(넞재)에서 잘 볼 수 있으며, 태백산에서 동쪽으로 보면 기묘한 형상을 표출하고 있다.

남북 사면이 수백길 단애를 이룬 달바위봉은 커다란 수성암으로 구성되어있는 암산이다. 그야말로 거대한 산수화 한폭을 보는 그런 경치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천하 일품이다. 서쪽으로 청옥산과 태백산을 비롯한 백두대간의 장괘한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등산및 하산은 만만치가 않다 암벽 코스가 많으므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어려운 구간은 밧줄이 설치되어 있으나 보조자일을 준비하여야 하며 산에는 식수가 없으므로 필히 준비하여야 한다. 달바위 정상에는 가마솥 뚜껑만한 검은 왕거미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며, 달바위 밑에 옛날 어느 도인이 기거하였다하며 현재도 집터가 남아 있다.

달바위봉을 명터로 여기고 많은 무속인 들이 찾고 있으며 최근에는 등산객들로부터 인기가 있다. 산아래에는 월암사란 암자가 있으며 월암봉은 35번 국도변에서 농로를 따라 약 4km 정도 가면 산 바로 아래까지 도달하는데 소형차 통행이 가능하다.

달바위봉의 산행깃점은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월암마을이다. 즉 갈곡 민박집에서 백천계곡이 갈라지는 대현리 대현국교까지 약 30분 남짓 걸어나온 후 그곳서 석포행 시내버스로 한 정거장만 가면 월암마을 아파트 앞이 된다. 월암마을에서 남쪽으로 난 월암사계곡 수레길을 따르면,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 절과 교회가 담장을 사이에 두고 목탁소리와 종소리가 교차해 눈길을 끈다.

약 7~8분 후 마을이 끝나고 수레길은 월암사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20분 정도 진행을 하면 계곡이 Y로 갈라지는데 좌측의 계곡위로 월암사가 있다. 월암사는 노할머니 한분만 계시는 작은 암자로서, 동쪽 머리위로 달바위봉이 우아하게 올려다 보여 마음을 설레게 한다. 월암사에서 계곡 좌측길을 10분쯤 이으면 등로는 두갈래로 갈린다.

그대로 계속해서 계곡을 따르는 길과 좌측(북동) 능선 방향으로 오르는 길인데 안내리본들이 능선방향의 오름길에 더 많이 매달려 있다. 따라서 능선 방향의 오름길을 택하는 것이 정석이다. 제법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약 40분 오르면 비로서 달바위봉 서능선을 만나게 된다. 정상바위 바로 밑 지점이다.

여기부터 달바위봉의 난코스가 시작된다. 정상부가 깎아지른 절벽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어떻게 올라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좌측으로 바위사면을 휘돌아 한 굽이 오르면 오버행 바위를 오르게 되어 있는데, 그런데로 오를만 하다. 그 오버행 바위를 오르자 이번에는 로프만 매달려 있어, 첫 번째 오버행 바위를 오를 때보다 훨씬 긴장감이 돈다.

맨몸으로 먼저 올라선 뒤 베낭을 끌어올려야만 하므로 꽤 많은 시간이 지체되는 곳이다. 겨우 로프지대를 통과하면 이번에는 오버행 바위가 한길이 넘고 가느다란 로프 하나만 매달려 있다. 최대의 난관지점이다. 로프를 잡고 오르기를 시도하다가 중심이 조금이라도 흩어지면 몸이 허공에 떠 버려 힘만 쭉 빼고 다시 시도를 해야 한다.

그렇게 몇 번의 재시도 끝에 겨우 오버행 바위를 오르면 기진 맥진하지 않을 수 없다. 무려 한시간 남짓 시도한 끝에 올랐으니 하는 말이다. 그만큼 모험을 요하는 코스이다. 그 오버행 바위를 통과해도 계속 바위길이 이어지지만 이제 진행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약 10여분 더 진행하면 달바위봉 정상이다.

성황골에서 오르는 달바위봉 코스는 육송정에서 석포를 향해 달리다 성황곡에 들어서는 성황교를 건너면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철로 밑을 통과한다. 그곳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몇 채의 민가가 나온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서면 게르마늄 광산터로 향하는 널찍한 갈림길(해발고도 508m)이 나타난다.

달바위봉 산행은 광산터 길로 올라서면 된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임도는 좌측 산을 거슬러 승부로 넘어 간다. 광산터로 향하는 갈림길에는 절개지 위편 바위틈에 벌통이 3개 놓여 있다. 주변은 숲이 울창하게 낙엽송을 이루고 있다. 임도는 2차선 정도의 넓은 비포장 길로 폭우로 인해 휴실되어 파헤쳐져 있다.

옛날 화전터였다는 게르마늄 광산터는 검은 회색빛을 띄는 토사들이 쌓여져 있다. 움푹한 갱구의 흔적도 보인다. 이곳에서 잡목을 헤치고 이끼 긴 바위를 딛고 곧장 올라서면 능선에 붙게 된다. 이곳에서 우측 길로 올라서면 달바위봉에서 속세골로 하산하는 갈림길과 만나게 된다.

성황골에서 보는 달바위봉은 월암사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좌측의 작은달바위가 우측의 큰달바위보다 큼직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볼 때는 월암사에서 볼 때와 달리 우측봉에 묘지가 있는 것이다. 하산을 하는 방법은 게르마늄 광산터에서 올라선 능선에서 계곡을 타고 월암사로 떨어지는 길이나, 정상에서 월암사로 철계단이 놓인 하산 코스가 좋다.

또는 속세골도 한번 가볼 만한 코스이다. 큰달바위와 작은달바위의 협곡에서 월암사로 곧장 떨어지는 계곡길은 무척 가파르고 너덜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 많아 위험하니 피하는 편이 좋다. 굳이 내려 선다면 협곡에서 우측 계곡만을 고집하고 내려서야 길을 잃어 버리지 않고 달바위골 위편에 형성된 등산로와 합류하게 된다.

※ 산행코스
• 대현리 월암마을→칠성암(구 월암사) 주차장→2km→갈림길→밧줄.계단→조망바위→달바위봉(1,092m)→작은 달바위봉(1,073m)→북릉→정법사 갈림길→합장바위→북서릉→갈림길→밧줄.나무계단→송전탑→서능선→갈림길→대현교.정법사 입구(약 4~5시간)

※ 교통정보
• 중앙고속도로 영주IC (28번 국도) - 영주(36번 국도, 봉화 방면) - 봉화 - 현동 삼거리(31번 35번 국도, 태백 방면) - 넛재 - 청옥산자연휴양림 입구 - 대현리로 가면 된다. 주차는 월암마을에 하거나 문수암 입구에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