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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공부/♣ 등산교실

◇ 조난 사고 75%가 중·노년

by 강릉벽소령 2012. 12. 9.

◇ 조난 사고 75%가 중·노년

등산을 즐기는 중·노년이 많아졌다는 말은 이미 오래 전부터 들어왔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일본산악회에서도 중·노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자주 화제로 등장합니다. 생활의 향상과 생활의식의 변화, 건강지향 등이 빚어낸 결과라 생각되는데, 아주 바람직한 경향이라는 생각에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기뻐하고만 있을 수도 없습니다.


걱정되는 것은 최근에 산에서 중·노년의 사고가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등산은 무사히 돌아와야 비로소 올라갔다고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산에서 죽거나 부상을 당하게 되면 무엇을 위한 등산이었는지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일본경찰청 생활 안전국 지역과가 1997년에 발표한 [등산으로 발생한 조난 사고의 통계]를 보면 등산로나 골짜기, 바위, 산등성이 등에서 굴러 떨어지고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사고가 4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길을 잃는 것이 1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미숙한 등산기술이나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한 것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연령별로 보면 절반을 넘는 61%가 40세에서 60세까지의 중·노년이며 60세 이상을 포함하면 75%나 됩니다.


중·노년의 조난 사고가 많은 것은 그만큼 중·노년 등산인구가 늘어난 것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난 원인 중에 질병이 차지하는 비율은 11%이며, 그 중 7건이 심장병이라는 것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중·노년 등산가들은 (1)계속형 (2)부활형 (3)초보자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의 경우처럼 젊었을 때부터 기술을 확실히 익히고, 트레이닝에 힘쓰며, 나름대로 절제하고 있는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2)처럼 여러 가지로 사정이 있어서 중단했던 사람과 (3)처럼 최근에 들어와 새롭게 시작한 사람들은 산에 오르기 전에 잠깐 자기 자신을 재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2)부활형과 (3)초보자형에는 자신은 아직 젊고 기력도 충분하다며 체력의 쇠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사람에게 특히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우리들의 몸은 나이를 먹으면 반사신경이 저하되거나 근육의 지구력이 뚝 떨어져 유사시에 버티고 있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고는 잠깐의 실수로 밸런스를 잃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곳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게다가 (3)초보자형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산에 익숙하지 않아 산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쇠약한 호흡기나 순환기입니다. 가령 신체를 단련해도 심장이 먼저 나빠지면 아무 소용도 없는 것입니다. 고령화에 의한 동맥경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평소부터 심장의 근육을 충분히 트레이닝 하는 것과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가벼운 운동이 예상외로 좋은 효과를 가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