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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여행관광정보/▧ 전라북도

내소사

by 강릉벽소령 2008. 1. 20.

내소사

 

연말에는 누구나 멋진 여행을 꿈꾼다.

섬과 암자를 떠돌아 다니다 보니 연말에는 조금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었다.

강원도 오지가 어떨까,

아니면 동해안 국도를 달리는 것은, 남도의 깊숙한 섬도 좋을 듯하였다.

한참을 궁리하는데 일기예보를 한다.

연말에 폭설이 온다고. 순간 눈 내리는 변산이 떠올랐다.

변산을 간 것은 수십 차레, 언제 가도 지겹지 않은 새로운 곳,

눈 오는 변산은 이번이 두번째가 되리라.

정갈한 내소사에 눈이 쌓이면 아마 정신을 잃으리라.

 

격포에서 일어나니 밤새 눈이 내려 세상이 온통 하얀색이다.

백합죽 한 그릇을 얼른 해치우고 내소사로 향했다.

해가 구름 뒤에 숨고 나타나기를 몇 차레 반복하더니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 친다.

운전하기가 힘이 든다.

몇 번이고 포기할까를 생각하다 눈 속의 내소사를 두고 떠날 수는 없었다.

평소에는 이십 여분 남짓한 거리가 한 시간 넘게 걸렸다.

내소사 전나무 숲길 600여미터에 달하는 이 숲길은 해방 직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 전나무 숲길에 들어서니 그야말로 무아지경이다.

바람이 드세어지자 가지 위의 눈들이 눈사태처럼 몰려 온다.

얼굴과 옷이 눈투성이다. 옷을 털어 내고 관리사무소에서 우산을 하나 빌렸다.

눈오는 날에 사진을 찍기 위한 필수품이다.

바람이 심하여 우산도 소용없어 보이지만 바람이 잦아들면 위력을 발휘하리라.

내소사 전경 경사면을 따라 낮은 축대와 층계가 있는 아름다운 가람이다.

근래에 손을 많이 보았다고 하나 번잡하거나 요란하지가 않아

여행자가 최고로 꼽는 절 중의 하나이다.

보종각 종각 안에는 원래 청림사 종이었다가
철종 때에 옮겨 온 고려 동종(보물 제277호)이 보관되어 있다.

눈 쌓인 돌층계와 소나무 한 그루 사이로 보이는 삼층석탑과 대웅전은 내소사의 얼굴이다.

능가산의 연봉들이 감싸고 있는 대웅전의 위치 선정은 탁월하다.

이 건물은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토막들을 깍아 끼워 맞추어 세웠다고 한다.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 친다.

사람들이 대웅전 처마 밑으로 바람을 피해 들어 온다.

설선당 처마에는 고드름이 달려 있어 추위를 실감케 한다.

설선당 스님들의 요사채로 땅의 높이에 따라 자연스레 터를 잡았다.
여는 사찰에서 볼 수 없는 2층 건물이 특이하다.

지장암 전나무 숲길을 얼마쯤 걷다 보면 오른쪽에 지장암이라고 새긴 바위가 있다. 이 길을 따라 100여 미터 정도 가면 지장암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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