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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음별 등산지도/전국유명 ㉶ 산

장미산- 덕수산

by 강릉벽소령 2010. 6. 23.

 

 

장미산(長美山 978.2m)은 차령산맥의 한줄기로 금강산을 지나온 백두대간이 오대산을 만나 서남쪽으로 가지를 뻗어 낳은 산이다. 장미산은 산나물이 가득한 잔칫상으로 산꾼을 맞는다. 취나물 더덕 곰취 등에 얽힌 향내가 코끝을 쏴하게 한다.

산행은 덕수산(德修山 913m)을 넘어 남쪽 능선을 따라 이어진 장미산까지 4시간 남짓의 코스. 온통 숲으로 뒤덮여 산 중턱과 정상을 가름하기 조차 힘들다. 출발지는 대화면 개수리의 개수교에서 시작됨다. 여기부터 덕수산 정상까지는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등산로라고 하지만 전문산악인이 아닌 바에야 숨고르기가 만만찮다. 녹색의 여름옷을 매무시한 산이 뿜어낸 기운으로 속을 헹구고 1시간 반 가량 치고 나가면 덕수산 정상에 닿는다. 덕수산에서 장미산까지는 길이 넉넉한 편이다. 산나물을 캐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발걸음을 놓는 자리마다 취나물 두릅 고사리 씀바귀 등이 살포시 얼굴을 내밀고, 운이 좋다면 도라지보다 굵은 더덕으로 한 주머니 채울 수 있다. 삼림욕을 즐기듯 1시간 남짓 상수리와 도토리나무가 우거진 숲을 가로 지르면 어느덧 장미산 정상에 도착한다.

역시 나무들로 빽빽해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재미는 없다. 대신 주저 앉아 나뭇가지 사이를 헤집는 바람소리가 느긋함을 안겨준다. 장미산 정상을 지나 하산하는 길에는 평창강이 흐르는 금당계곡을 만날 수 있다. 계곡의 물은 가산 이효석의 생가인 봉평을 거쳐온다.

덕수산(德修山 1,000.3m)~장미산(長美山 978.2m)을 연결하여 아기자기하면서도 장쾌하고 또한 조용한 산행지이다. 산행 기점은 평창강 개수교를 건너면 장미산을 오르는 등산로 초입이 된다. 그러나 덕수산의 산행 초입은 10분 정도 더 달려야 한다. 즉 개수초교를 지난 전의동 초입에서 버스를 내린다.

산행은 덕수산 북동쪽을 흐르는 전의동골을 따르면서 시작이 된다. 계곡을 따라 넓은 수레길이 이어지는데 약 15분쯤 따르면 다리를 건너서게 된다. 그리고 다시 3~4분 후 징검다리를 건너고 6분정도 수레길을 따르면 농가 2채가 있는 전의동을 대하게 된다.

농가를 뒤로하고 다시 계곡을 건너면 수레길은 우측의 둔덕을 넘어서도록 되어 있는데 그 둔덕 너머로 충동 마을 농가가 띄엄띄엄 서너채 형성되어 있다. 계곡 쪽으로 내려서서 계곡을 건너 남쪽으로 등을 따라 오르면 된다. 전의동골 주계곡을 건너 밭둑을 따라 이어진 길을 따르면 5분여후 지류를 건너서게 된다.

그리고 지류를 따라 뚜렷한 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길은 불과 5분도 안되어 흐지부지 사라지고 말기 때문에 결국은 지류 우측의 능선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 10여분 숲을 헤쳐 능선으로 오르면 울창한 수림을 형성한 육산인지라 어느 정도 길을 낼 수가 있다. 그러나 곧 급경사로 변하고 너덜까지 형성되어 힘이 든다.

최대 고비는 능선으로 붙은지 약 25분 쯤 대하는 바위지대이다. 나무뿌리를 잡고 길없는 절벽을 턱걸이하듯 바위지대를 올라야 하는데 이 바위지대에 오르면 비로서 전망이 트이고 위치를 가늠할 수가 있다. 바위지대를 지나면 여전히 길 상태는 전무하지만 그래도 급경사 오름이 끝나게 되므로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그렇게 약 10분 정도 능선을 헤치면 멋진 암봉이 나타난다. 즉 덕수산 동쪽에 위치한 암봉인데 그야말로 환상적인 전망을 제공해 주고 있다. 북쪽으로는 덕수산을 만든 대미산(1,232.4m)~청태산(1,200m)~태기산(1,261m) 등의 차령산맥 줄기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금당산(1171m)과 거문산(1,173m), 백석산(1,364m), 잠두산(1,243m), 백적산(1,142m)의 모습이 멋진 파노라마를 연출해놓는다.

또한 남쪽으로도 장미산 너머로 승두봉(1,013m)이 보이고, 서남쪽으로는 백덕산(1,350m)~사자산 줄기도 뚜렷하다. 딴은 길을 만들면서 고생한 보람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암봉이다. 이 암봉부터 서쪽의 덕수산으로는 비로서 길 흔적이 이어진다. 약 10분 진행하면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덕수산 정상에 도착하게된다.

그러나 정상에는 울창한 나무들이 꽉 들어차 있으므로 전망은 조금 전의 암봉에 비해 전망이 전혀 없다. 그대로 장미산을 향해 남쪽 능선길을 내려서면 길이 한결 뚜렷해진데다가 부드러운 산세를 형성하니 발걸음도 가볍고 운행속도도 그만큼 빨라지게 된다.

약 20분 지나면 묘2기가 나타나는데 고사리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곳을 지나면 게마을 안부로서 덕수산과 장미산의 분기점이 된다. 여기서 덕수산만의 산행으로 마무리하고 싶으면 좌측의 내리막길을 따라 개수교로 내려서면 된다. 그러나 등산코스는 덕수산보다 장미산이 더 알려져 있다.

게마을 안부를 대하고부터 비로서 안내리본들도 달려있고 길 상태도 한결 뚜렷해진 것을 보면 장미산은 그래도 산꾼들이 자주 찾는다는 증거다. 따라서 덕수산 산행을 할 때는 가급적 장미산까지 연결하는 산행이 될 수 있도록 한다.

게마을 안부를 지나 장미산을 향하면 다시 오름길이시작되고, 약 두어 굽이를 지나 약 13분 오르면 장미산 서봉이다. 그리고 서봉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지막 한 굽이를 더 내려선 뒤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장미산 정상도 오르게 된다.

장미산 정상은 덕수산과 마찬가지로 울창한 나무들이 들어 차 있어 전망은 즐길 수가 없다. 그저 좁은 정상에 설치된 삼각점만이 정상을 차지했다고 실감할 뿐이다.다만 울창한 나무사이로나마 보이는 펑퍼짐한 덕수산과 암봉으로 된 덕수산 동봉이 보인다.

장미산을 지나면 계속 남쪽으로 이어진 승두봉 방향의 능선을 따라야 한다. 울창한 수림을 이룬 능선길을 20분 정도 진행하면 935봉에 닿게되고, 동쪽으로 급경사의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7분 후 사거리를 이룬 안부를 대하게 된다. 즉 동북쪽의 장미계곡으로 내려서는 길목으로서 이제부터 비로서 본격적인 하산길이 시작된다.

장미계곡으로 내려서기 전까지는 희미한 길이나 장미계곡을 대하면 계곡 좌측으로 뚜렷한 길이 연결되어 있다. 억새와 특히 두릅나무가 많은 계곡인데 어느 부지런한 사람이 이미 두릅은 모두 따가 버린 상태이다. 몇몇의 묵밭을 거치면서 30여분 진행을 하면 특히 넓은 묵밭 하나가 인상적이다.

빈집이 있는 넓은 묵밭을 지나 평창강변에 도착하면 강을 건너야 하는데 물이 허벅지까지 차고 또 바닥이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섣불리 건너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평창강을 건너려면 이 지점에서 건너지 말고, 상안미리 방향으로 약 1km정도 지점에 제방둑이 있으므로 그 제방둑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평창강을 건널 수가 있다. 평창강을 건너면 개수리↔상안미리간 도로로 올라서게 된다.

※ 산행코스
• 개수리→게마을→덕수산→장미산→개수리(약 4시간)
• 봉황교→퉁탱이마을→덕수산 정상→충성바위→장미산 정상→전의골 안부→황토방농가 충동마을→개수1리 표석(약 4시간)

※ 교통정보
• 대화면을 지나는 31번 국도 안미리 사초거리에서 424번 지방도로 변의 평창강을 따라 금당계곡으로 들어가면 등용산, 화채봉, 중대갈봉들의 들머리인 미날교, 선애교를 지나 개수2리 버스정류장과 봉황교에 도착한다. 이곳이 덕수산과 장미산의 들머리가 된다. 퉁탱이골로 들어서면 이내 덕수교 삼거리다.

승용차로 퉁탱이마을로 가려면 덕수교를 건너 유등동을 거쳐야 하지만 걸어서는 덕수교 앞에서 그대로 직진하여 퉁탱이마을까지 간다. 포장이 끝난 마을이 퉁탱이다. 컨테이너가 있는 뒤쪽 능선으로 올라서면 1시간만에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퉁탱이바위(충성바위)를 보고 다시 내려와 서쪽 능선으로 1시간쯤 가면 전의골이 나오고, 50분 거리에 황토집이 나온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퉁탱이골과 전의골 가까이 차를 두면 2시간 정도 산행시간을 줄일 수 있다. 겨울철에 퉁탱이골은 양지쪽이라 덜 미끄럽고, 전의골은 음지쪽이라 빙판길이 되기 쉽다. 단, 눈이 없다면 퉁탱이골은 퉁탱이마을까지 전의골은 성황당까지 승용차 진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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