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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음별 등산지도/전국유명 ㉰ 산

동대봉/함월산

by 강릉벽소령 2010. 7. 2.

 

 ♣ 경주의 산을 떠올리면 먼저 ‘편안하고 넉넉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곳의 산들은 높이로 보나 경사로 보나 결코 더하거나 덜한 부분이 없다.

마루금의 곡선은 부드럽게 이어지고 숲길은 부엽토로 푹신하다. 산행을 하면서 꿈길을 걷는 듯한 몽환에 빠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석굴암 본존불의 그 온유한 미소도 실은 경주의 산을 흉내낸 것은 아닐까 하는 공상에 잠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문호가 발원하는 동대봉산(680m)도 품이 넉넉한 산이다. 동대봉산은 가을에 어울린다.

색을 빠꿔 가는 떡갈나무 잎새가 지천이고 군데군데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들이 고개를 흔든다.

능선의 경사도 거의 없어 초행자라도 도전해 볼 만하다.


산행구간은 ‘경주시 덕동버스정류장 - 덕동교 - 덕동호수길 - 유리방1교 - 사거리 - 독립가옥 - 660m봉 - 동대봉산(680m) - 능선삼거리 -

안부사거리 - 550m봉 - 호석두른 묘 - 월성손씨묘 - 황용사 - 임도 - 황용휴게소’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5시간 - 5시간30분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감포행 버스를 타고 가다 덕동 입구에서 내린다.

덕동교를 지나 도로를 가로지르면 덕동으로 들어가는 샛길이 보인다.

덕동호를 왼쪽으로 끼고 20분 가량 포장도로를 따라간다. 이 도로는 승용차 한 대가 간신히 들어갈 만한 소로다.

덕동 안내표석이 서 있는 유리방 1교를 지나면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에는 상수원보호구역 알림판이 서 있다.

오른쪽 오르막길로 독립가옥 한 채가 보인다. 10여m 올라 독립가옥에 이르면 산으로 올라가는 도랑을 찾을 수 있다.
고추밭을 오른쪽에, 철조망을 왼쪽에 끼고 샛길을 따라 수풀 속으로 파고든다. 30여m 위 무덤에 이르면 오른편으로 염소목장이 보인다.

목장 철조망을 끼고 5분 정도 오르면 너른 산길이 시작된다. 소나무가 우거져 청량감이 넘치는 숲길이다.

그러나 잡목이 많아 발걸음이 썩 가볍지는 않다. 100여m를 올라가다 왼쪽으로 살짝 비틀면 계곡이 있다.

계곡을 건너면 협곡이다. 협곡을 30여m 오르다 오른쪽 산사면으로 틀면 능선길이 시작된다.
소나무와 떡갈나무가 머리 위까지 자라 한 줌 햇볕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간간이 숲으로 파고드는 서늘한 바람에 초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정상을 향해 오른다는 생각으로 오르막길만 따르도록 한다.

20분 가량 오르면 경주김씨묘가 나온다. 그대로 직진해 20분 가량 더 오르면 660m봉이다.

멧부리의 바윗돌에 올라서면 비로소 조망이 트인다.

동쪽으로 함월산이, 서쪽으로 보문호와 경주시내, 남쪽으로 토함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인적이 드물어 억새와 잡목이 무성하다. 왼쪽 비탈을 자세히 살펴보면 억새 사이로 외길이 흘러나간다.
슬그머니 올라가는 능선길이 유순하다. 간혹 나오는 잡목에 길이 희미해진다.

이런 구간에는 국제신문 리본을 촘촘히 매달아 놓았다. 10여분 더 산길을 이어가면 동대봉산 정상이다.

멧부리는 수풀에 가려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머리 위로 치솟아 오른 떡갈나무에 가려 조망도 거의 없다.

근교산 취재팀은 리본 뒤에 ‘동대봉산 정상’이라고 쓴 뒤 나뭇가지에 단단히 매어 놓았다.
정상을 지나 하산을 시작한다. 숲은 한층 짙어져 길이 끊기는 구간도 나온다.

능선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길을 이어가도록 한다. 정상에서 15분 가량 걸으면 능선 삼거리다.

길은 왼쪽이 더 선명하지만 하산하는 길은 오른쪽이다. 잘 살피도록 한다.

오른쪽 가지능선에 올라 60분 가량 걸으면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15분 가량 내려가면 사거리가 있는 또 다른 안부다.
이곳에는 지난해 떨어져 채 삭지 못한 낙엽과 솔가리가 수북히 쌓여 있다.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튼다.

산허리를 휘감고 내려가는 트래버스길이다. 20분 가량 내려가면 무덤 1기를 만난다.

이를 지나 직진하면 바위전망대가 하나 둘 나타난다.

일부 바위능선이 돌출된 곳에는 몸을 한껏 비튼 처진 소나무가 교태를 부리고 있다.
전망대에서 30여분 내려닿으면 550m봉에 이른다. 봉을 지나면 타원형 호석을 두른 무덤 1기가 있다.

이곳에서 길은 아래로 떨어진다. 숲 사이로 가끔씩 보이는 아랫마을 절골의 풍광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경주시 덕동과 황룡동 사이의 절골은 예전에 99개의 암자가 있었던 신라 불교의 1번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절이 그 터만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호석을 두른 무덤에서 20분 가량 미끄러지 듯 내려오면 월성손씨묘가 눈에 띈다.

잡목 구간이 대부분인 하산길에서는 이곳이 허리 펴고 한숨 돌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손씨묘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숲터널 사이로 몸을 살짝 들이밀면 길은 급히 떨어진다.
30분 가량 산비탈을 타고 내려가면 황용사에 닿는다. 서기 633년에 세워진 이 절은 한때 큰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몇 번의 전란을 거치면서 건물과 탑, 대부분이 소실되고 지금은 아담한 암자로 바뀌었다.

절 입구에서 약수로 목을 축이며 피곤해진 다리를 푼다. 버스를 탈 수 있는 황용휴게소까지는 임도를 따라 30여분이면 충분하다.

 

 

○ 경주시 덕동버스정류장 - 덕동교 - 덕동호수길 - 유리방1교 - 사거리 - 독립가옥 - 660m봉 - 동대봉산(680m) - 능선삼거리 - 안부사거리 - 550m봉 - 호석두른 묘 - 월성손씨묘 - 황용사 - 임도 - 황용휴게소 (산행시간 5시간 - 5시간30분)

 

 

부산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를 탄다.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덕동마을까지는 감포행 좌석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6시부터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덕동마을까지 40분 소요.
황용사 임도를 따라 하산하면 도로와 맞닿는 곳이 버스정류장. 감포서 오는 경주행 버스를 탈 수 있다.

밤 9시3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다.

경주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시외버스는 밤 9시5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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