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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음별 등산지도/전국유명 ㉲ 산

모후산(화순)

by 강릉벽소령 2010. 7. 3.

 

 모후산(918.8m)은 호남정맥의 중간쯤인 무등산 북쪽에서 갈려나간 지맥상의 한 봉우리다.

온천산행지로 이 산을 주목하는 이유는 화순온천과 지척이라는 지리적 유리함 때문이다.

온천과의 거리만 따지면, 오히려 백아산과 안양산 등지가 더 훌륭한 산행대상지다.

하지만 모후산은 외부에 훨씬 덜 알려진 미지의 장소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전남 화순군과 순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이 산은 우선 그 독특한 이름이 눈길을 끈다.

모후산의 원래 이름은 나복산이었다고 한다. 모후산은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지금의 이름과 비슷한 모호산이 바로 그것.

이 이름의 유래는 조선시대 동복현감을 지낸 서하당 김성원이 정유재란 때 노모를 구하기 위해 순절한 역사적 사실이 배경이 됐다.

이후 나복산을 모호산으로 불렀다고 전하고 있다.
이처럼 산 이름의 유래가 여러 가지라는 것은 그만큼 이 산의 내공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덩치도 크고 산세가 험한 데다,

지리적으로 요충지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6.25전쟁 당시 빨치산 전남도당이 유마사에 은거하면서 모후산과 백아산을 연계해 활동하기도 했다.
전설도 많고 역사도 깊은 산. 그리고 과연 그 이름처럼 귀하고 깊은 의미를 담고 있을까. 하지만 의외로 모후산은 화려함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산줄기의 선도 묵직하면서도 단순해 안정된 모습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무게감이 모후산을 전남지역 명산의 대열에 올려놓은 주인공일 것이다.
모후산은 주변의 산들에 비해 유난히 높게 솟은 출중한 산세가 일품이다.

정상에 오르면 동복호, 주암댐의 푸른 물이 삼면을 감싸고 있는 독특한 풍광을 만날 수 있고, 멀리 무등산, 조계산, 백아산 등 호남의 산줄기가

조망된다. 눈을 들어 조금 더 멀리 보면 하늘과 맞닿아 어른거리는 득량만의 바다까지 볼 수 있다.
산행코스는 남쪽 계곡에 자리를 튼 유마사를 기점으로 발달되어 있다.

모후산은 10여 년 전만 해도 한여름이면 산길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적이 드문 산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이어 산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조계종 제21교구 본사 송광사의 말사인 유마사는 중국 당의 유마운이 창건했다는 고찰이다.

고려 때에는 8개 암자를 거느린 거찰로 당시 호남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고 한다.

6.25전쟁 때 불에 탄 것을 근래에 복원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유마사 앞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로를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커다란 등산로안내판이 세워진 갈림길에 닿는다.

이곳에서 왼쪽 길은 유마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

예전에는 유마사를 거쳐 산을 올랐으나, 지금은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계곡을 오른다.
대나무가 도열한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본격적인 계곡길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산길은 수더분하면서도 편안하다.

크게 가파르지 않고 계곡의 수량도 적절해 듣기 좋은 물소리를 감상하며 오를 수 있다.
오름길을 따라 잠시 오르면 첫번째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 사면으로 난 길은 집게봉으로 이어진 급경사 등산로로 보통 하산길에 이용된다.

첫번째 갈림길에서 10분쯤 더 가면 두번째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의 산길 역시 오른쪽의 뱀골을 거쳐 능선으로 연결된다.

이 코스 역시 하산길에 주로 이용한다. 모후산을 오를 때에는 산막골 계곡길을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막골을 거쳐 막판의 급경사 너덜을 통과하면 넓은 헬기장이 펼쳐진 용문재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상봉으로 오른다.

용문재와 상봉 사이 능선에 곳곳에 솟은 바위지대의 조망이 뛰어나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주변의 경관이 세세히 드러난다.

동북면 유천리와 한천리 일대를 비롯해 동북댐으로 이어진 물줄기도 보인다.
정상은 용문재와 마찬가지로 넓은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다. 사방 어느 곳으로도 일망무제로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주암호의 푸른 물과 득량만의 반짝이는 바다가 연출하는 풍광은 감동적이다,

날카로운 산줄기 위에 뜬 백아산과 육중한 몸매의 무등산 등 호남의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과연 호남지역에서 네번째로 높은 봉우리다운 조망이다.

하산길은 북쪽의 유치재와 남쪽의 집게봉 방향으로 나있다.

유마사 기점의 원점회귀산행을 계획했다면 남쪽의 급경사를 내려서 집게봉으로 향한다.

산죽과 잡목이 늘어선 능선길을 따라 40분쯤 가면 왼쪽의 뱀골로 길이 갈리는 중봉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유마사까지는 급경사의 능선을 통과해야 한다.

삼거리를 지나 계속해 남쪽 능선을 따라가면 집게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의 집게봉에 다다른다.

이곳의 바위지대를 살짝 우회해 서쪽의 급경사 내리막을 통과하면 유마사 바로 위의 갈림길로 연결된다.

유마사에서 출발해 용문재를 거쳐 상봉을 오른 뒤, 남쪽 능선을 통해 집게봉을 경유해 유마사까지 돌아오는 코스는 약 6km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 1코스 : 왕대마을→계곡→능선→정상(2시간)
○ 2코스 : 용문마을(주암면)→계곡→능선→정상(2시간30분)
○ 3코스 : 후곡마을→임도→고개→능선→정상(3시간)
○ 4코스 : 유마사(화순군 남면)→능선→정상(2시간)

 

 

 

1) 유마사 앞 아름다운 사막골 계곡을 따라 용문재로 오르는 길과, 삼거리에서 철철계곡의 폭포를 거쳐 오르는 길.

2) 식당 여관 옆 말골을 따라 말거리재 경유 북족 능선 따라 오르는 길.

3) 주암면 용문에서 남쪽 임도를 따라 남방재 경유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 광주광천종합터미널 앞시내버스정류소에서  유마사행(5회) 217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 관광버스 이용 시는 화순,사편을 지나 주산2교를 건너 북쪽도로를 따라 유마리로 들어가 모후산 여관에서 정차하고 숙식이 가능하다.

     모후산 여관 : 061-374-9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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