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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음별 등산지도/전국유명 ㉵ 산

억산/구만산(밀양)

by 강릉벽소령 2010. 7. 6.

 

대비사쪽은 가파른 계곡. 산행 초입에는 신라의 천년고찰 대비사를 만나게 된다.

맞배지붕을 한 대웅전(보물 제834호)은 단청을 덧칠하지 않아 오히려 고풍스러움에 정갈함을 더한다.
산행은 불경소리가 낭낭하게 퍼지는 절의 앞마당을 지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길 왼쪽으로는 오랜 세월 화두를 주고 받듯 앉아 있는 부도가 줄지어 있어 눈길을 끈다. 대비사에서 억산은 정남 방향이다.

직선거리 3km, 표고차 약 350m의 여유있는 공간과 거리지만 정상부의 바위는 보는 이를 짓누를 듯 위압적이다.
초입의 완만한 경사가 금세 끝나 버리고 갑자기 경사가 가팔라졌다. 억산의 동쪽 안부인 팔풍재까지는 지그재그로 계속 이어졌다.

팔풍재늘 지나서 억산 정상으로 향했다. 억산 정상부는 클라이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규모다.

짧은 곳은 40m, 동면의 긴 벽은 100m가 넘는다. 산 정상에 위치해 접근이 쉽지 않다는 단점은 있지만 상당히 매력적이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는 억산을 팔풍재에서 운문산 사이 봉우리로 표기하고 있다. 억산 정상에서 인재까지는 계속된 내리막이다.

등산로에서의 조망은 양호하고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연봉들이 들락거리며 하늘금을 긋는다.
북쪽으로는 멀리 운문댐이 보이고 문복산, 용강산으로 이어지는 굵은 산줄기가 시야를 막아선다.

경북과 경남을 번갈아 감상하며 걷다보면 인재에 도착한다.
지도에는 소로만 표시되어 있지만 밀양 방향 1km쯤에 '엠마누엘성전' 이라는 기도원 건물이 서있고 인재 고갯마루에는 중계탑이 버티고 있다.
인재를 떠나 첫번째 바위봉우리에 올라서니 주변의 경관이 더욱 시원스럽게 다가왔다.

풍만한 선을 이루며 퍼져 나간 산릉을 보노라면, 정상에 바위봉우리를 얹고 있다 뿐 이 산이 전반적으로 여성스런 분위기의 산임을 보여준다.
봉의저수지 계곡은 억산에서 갈라진 지릉과 주능선 사이에 형성된 것이다.

이 계곡을 왼편으로 끼고 계속해 자그마한 바위지대를 통과해 구만산으로 향했다.
약 1시간 가량 걷고나니 구만산 자락에서 내리뻗은 능선의 안부에 오른다.
왼쪽의 구만산을 버리고 오른쪽의 돔형 봉우리로 올랐다. 등산로가 희미해지며 야산처럼 특색없는 지형이 나타났다.
앞쪽 능선상의 봉우리를 향해 돌진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듯 길흔적이 이어졌다 끊겼다 한다.

말굽 편자처럼 둥그렇게 휘어진 능선을 돌아갈 동안 마치 동네 야산 같은 분위기의 평이한 풍경이 나온다.
봉우리 하나를 넘자 넓은 공터가 나온다. 텐트 대여섯 동은 충분히 칠 수 있는 넓이였다.

계속해서  능선길을 타면 야산처럼 느껴지던 지역을 통과하자 육화산을 향해 양쪽으로 깊게 계곡이 패여 나간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경북은 장수골, 경남은 구만계곡이다. 능선의 시야가 트인 바위에 올라서자 여태껏과는 사뭇 다른 남성적인 경치가 펼쳐진다.
설악산 천불동의 축소판처럼 석양을 받아 빛나는 바위들이 계곡의 사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구만계곡쪽의 바위벽들이 돋보인다.
장수골은 끌로 깊게 파낸 것처럼 지계곡이 없이 미끈하게 일자로 뻗은 형상이 특이했다. 계곡 바닥은 하얀 바위들이 깔려 있어 눈부시다.
이 구간 능선은 비교적 오르내림이 심하다. 느긋하게 한참을 올랐다가 한순간에 뚝 떨어진다.

일몰 시각이 가다오며 육화산 뒤로 해가 넘어간다. 657m봉에서 구만약수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을 만났다.

능선만 타고 가면 오치령이지만 길이 뚜렷한 경남 봉의리쪽으로 하산한다.

 

 

 

1) 원서 정류소에서 25분을 올라간 석골사에서 2분을 올라가면 돌탑이 있다.

    이곳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는 첫 번째 갈림길이 있고,

    이어서 대비골 입구 및 범봉 갈림길 딱밭재 갈림길등 4개의 갈림길이 있다.

2) 대비사에서 남쪽 대비사골을 따라 오르는 길.

3) 남양리 동편에서 인재를 거쳐 억산 또는 구만산으로 오르는 길.

4) 도촌에서 북암산과 사자봉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

5) 인곡산장에서 계곡변 임도 따라 민재를 거쳐 오르는 길과 봉의저수지에서 구만산으로 오르는 길.

6) 산내초교에서 수려한 계곡길 따라 구만산으로 오르는 길 등이 대표적이다.

 

 

 

○ 자가용을 이용해 대비사로 가려면 청도에서 운문댐 방향의 20번 국도를 타고 동곡리까지 가야 한다.

   이 길은 오치령으로 가기 위해 들어서는 987번 지방도로로 계속 가면 동산리에서 만난다.

   동곡리 금천면사무소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진입해 끝까지 가면 대비사다.

   약 5km 거리로 대비사에 다가갈수록 비포장상태가 양호해진다.오치령에 접근하려면 청도에서 밀양쪽으로 25번 국도를 타고

   11km 정도 남하해 은천휴게소를 만나면 삼거리에서 유턴하듯이 987번 지방도로로 진입한다.

   오른쪽으로 동창천을 끼고 약 10km 진행하여 중남초등학교를 만나면 오른편 좁은 도로로 진입한다. 
   내리 마을을 지나면서 지포장이 이어지는데 일반 승용차는 진입이 불가능하다.

   구불구불한 비포장을 15분 이상 올라가야 오치령으로, 걸어서 오르기에는 힘든 거리다.
   밀양에서는 언양으로 연결된 24번 국도를 타고 약 25km 거리인 송백리 산내초등학교에서 오치령 바로 아래의 오치마을로 진입한다.
   오치 마을은 오치령에서 불과 몇 백m 떨어진 산상 마을로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 있다.
   인재로 오르려면 오치령 진입로에서 약 2km 진행하여 봉의저수지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찾아야 한다.

   마을을 지나면 비포장으로 인재를 넘어 경북 청도군 매전면 임실까지 이어져 있다.

   석골사 입구는 이곳에서 다시 언양 방향으로 3km 정도 가면 된다.

 

  밀양 터미널에서 석남사 또는 얼음골행 버스(21회)를 타고 원서 정류소에서 내리면 되고,

    북쪽은 청도에서 동곡행 버스(1시간 간격)를 타고 가 오봉행 버스(6회)로 갈아타면 된다. 동곡 정류소 054-372-3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