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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공부/♣ 등산교실

발이 안시려도 등산 모자 써라

by 강릉벽소령 2009. 12. 26.

'발이 시리면 모자를 써라'는 등산 격언이 있다.

확실히 모자는 등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용품이다. 겨울철 시린 머리를 방치했다가 심한 두통에 시달린 경험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모자가 없는 등산은 생각하기 힘들다. 겨울철에는 모자를 쓰고 귀를 덮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보온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겨울철뿐만이 아니라 햇볕이 쨍쨍한 날에 등산을 하기 위해서는 모자를 꼭 써야만 한다.

인체에서 가장 많은 수분을 빼앗기는 곳이 머리이기 때문에 모자를 쓰지 않을 경우 수분을 많이 빼앗겨 심한 갈증을 유발하거나 일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중국 삼청산에 올랐던 날 방심하고 모자를 쓰지 않았다가 봄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어 고생했던 기자의 경험에 비춰볼 때 모자는 안면 화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털실로 짜인 털모자를 비롯해 다양한 모자를 착용할 수 있는 겨울철과는 달리 여름철은 모자의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잘못된 모자 선택이 더위를 더욱 유발시켜 몸을 지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모자는 서플렉스나 쿨맥스 등 속건성을 지닌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 좋다. 비오는 날씨가 아니라면 통풍을 위해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제품을 써도 무방하다. 캡 형태는 활동성이 좋은 데 반해 챙이 넓은 해트 형태는 햇볕을 막는 데 효율적이다.

고어텍스 제품은 계륵이다. 등산용품 제조업체들도 여름에는 고어텍스 소재 모자를 잘 내놓지 않는다. 비가 올 때 가장 우수한 방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힘든 오르막을 오를 때 통풍이 되지 않아 땀이 줄줄 흘러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등산용품의 소재는 다양한 기능성을 지니고 있다. 계절마다 걸맞은 기능성 소재는 따로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