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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음별 등산지도/전국유명 ㉴ 산

선석산 /영암산(칠곡)

by 강릉벽소령 2010. 7. 5.

 

산행의 들머리는 김천시와 성주군의 경계를 이룬 신거리고개. 905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고갯마루에는 한 쌍의 장승부부가

봄바람 같은 미소로 산꾼들을 맞는다. 절개지 위로 이어지는 산길 조금 오르면 소나무숲이 우거진 솔향 가득한 산길이다.
잔설이 더러 남은 산길을 휘적휘적 따라 오르면 벼랑 곁에 세운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다가드는 금오산의 묘한 산세며 남북저수지, 지경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산길을 이어가면 '영암산 정상'과 '무릉농원'을 알리는 이정표가 자리한 능선삼거리다.

여기서 길은 오른쪽으로 꺾이며, 곧 소나무와 어우러진 바위봉에 올라선다.

쌍봉으로 보이는 정수리의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누진산, 비룡산으로 이어가는 산줄기가 햇살을 가득 받아 눈부시다.
바위를 돌아 내리면 구미시가를 조망할 수 있는 명당이 있다.

북풍을 피하고 따뜻한 햇살이 포근한 이곳은 간식을 나누며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쉼터다.

비탈길을 조심스레 내려 다시 20분 오르면 아담한 돌탑이 자리하고, 1998년 '약목 설령산악회'가 세운 정상석이 자리한다.
정수리의 조망은 눈부시다. 북쪽으로 금오산이 성큼 다가오고, 동쪽은 굽이굽이 낙동강의 흐름이 아련하다.

영암산은 행정구역상 김천시, 칠곡군, 성주군에 걸친 산이건만 속하지 않은 구미 시가만이 한눈에 환하게 내려다보인다.

비록 법적으로는 나의 소유가 아닐지라도 방방곡곡의 명산을 두루 밟고 다니는 산꾼들의 무소유 정신을 이곳 산정에서 만난다.
묵묵히 사방을 둘러보노라면 어디선가 일깨움의 요령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요령산 이야말로 진정 깨달음의 청산이었으니, 선석산은 동남녘 능선을 이어야 한다.

밧줄이 걸려 있는 급한 절벽을 두 번이나 거푸 내려가 솔숲길을 이어가면 돌목재다.

영암산(한자를 풀이하면 요령바위산) 이름의 뜻을 살피려 몇 번이나 되돌아 본 내림길 적당한 지점에서 요령과 흡사한 정수리 모습을 발견하고

옛사람의 안목에 다시 한 번 감탄한다.돌목재 부근에서부터 산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아름드리 참나무가 더러 보이는 넓고 느긋한 능선은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산책길이다.

급하지 않은 오름길도 이리저리 돌아가는 선석산 산길은 또 다른 여유로움의 인생길을 생각하게 한다.

준족이라면 영암산을 출발해 한 시간 조금 못되어 선석산 정수리에 올라설 수 있다.

베어 낸 나무들이 어지러이 누워 있는 정수리는 길고 넓은 여유를 보인다.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낡은 삼각점과 묵무덤이 자리하는 이곳에도 1997년 '약목 청솔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선석산은 성주군과 칠곡군의 경계를 이루었으나, 정수리 조망은 역시 구미시가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금년 4월 개통되는 경부고속철도가 발밑을

지난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한 1:50,000 옛 지형도에는 정상석에 적힌 것 같이 누진산이 분명하나, 최근 발행한 지도에는 이름이 선석산으로

바뀌었다. 이어서 비룡산으로 향한다.멀리서 바라보면 비룡산은 이름 그대로 하늘로 솟구치려는 뾰족한 산세를 자랑한다.

정상 조금 못 미친 바위지대에선 남녘조망도 시원하다. 누진산 출발한 지 한 시간이면 비룡산 좁은 정수리에 올라선다.

오늘 오른 3개의 산 가운데서 가장 낮은 막내며, 칠곡군에만 속한 산이건만 이름에 걸맞는 참으로 훌륭한 조망을 펼쳐 놓았다.

북쪽으로 도립공원 금오산과 구미시가 샅샅이 보이고, 낙동강대교를 지난 낙동강의 유유한 흐름이며, 경부고속국도, 4번 국도,

경부고속철도 등이 부처님 손바닥 보듯 한눈에 보인다.


하산은 동남녘 능선길을 따른다. 조금 내려가면 안부에 이르고,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따라야 한다.

간혹 희미한 부분이 있긴 해도 어려움 없이 '칠곡교육청 실습지' 팻말을 지나 초록못물 그득 고인 두만지에 이른다.

두만지 둑에 서서 내려온 산을 다시 우러르면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비룡산 산세는 참으로 황홀하거니와, 백오십 여 미터 더 높은 누진산보다도

더 높아 보인다. 못 속에 비친 산그림자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미련을 떨치고 다시 산길을 내려간다.
두만지 북녘 가에는 신유(1619~1680) 장군 유적지가 있다.

이 고장 약목 출신인 장군은 인조 23년에 27세의 나이로 무과에 급제해 여러 무직을 거쳤다.

효종 9년(1658년), 청나라의 요청으로 원군을 이끌고 러시아군을 전멸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를 나선정벌이라 하며, 장군은 이 원정의 전말을 북정일기라는 기록으로 후세에 남겼다.

이 일기는 우리나라와 러시아간 최초의 접촉에 대한 현지 사령관의 기록이란 점에서 세계적인 사료로 인정되고 있다.

그후 장군은 경상좌병사, 황해병사, 삼도통제사, 포도대장 등을 역임한 후 숙종 6년(1680) 향년 62세로 생을 마감했다.

경상북도 기념물 38호로 지정된 이곳 숭무사에는 신유장군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이로써 두만강에서 비롯된 두만지 못 이름에 대한 화두가 저절로 풀리게 되었다. 지도에 이름이 없는 유적지 뒷산은 시묘산(367m)이다.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시묘산 등산로 안내도'가 자리한다. 시간이 허락하는 준족들은 이곳에서 한시간이면 정상까지 다녀올 수 있다.  


○ 신거리고개-(1시간20분)-능선 삼거리-(3분)-소나무 전망바위-(20분)-영암산-(1시간10분)-선석산-(50분)-비룡산-(50분)-약목면 복지회관 주차장

 


1) 보손리 태평교 옆 등산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미타암 쪽 길로 11분을 들어가면 Y길이 나타나고 왼쪽 길을 따라 8분을 들어가면

    중리저수지에 닿는데,이 지점에서 영암산 표찰이 있는 우측 산길로 들어서면 된다.

2) 영암산 서편 신거리 고개에서 동쪽 군 경계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

3) 약목면 복지회관에서 두만지 제방 길 경유 비룡산으로 오르는 길.

4) 어로리 약수교에서 삼주아파트 앞을 지나 외딴집 능선 또는 철탑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 구미역전 부활약국 앞 버스정류소 또는 구미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1일 4회 있는 보손행 24번 버스를 타고 미타암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 왜관 및 약목에서도 복삼읍 보손행 완행버스가 있다.

○ 서울발(06:20) 또는 부산발(07:35) 무궁화를 타면 구미역전에서 보손행 시내버스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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