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봉(춘천)

 

 육계봉이 위치한 지역은 검봉산을 두고 강촌리와 반대편에 있는 백양리다.

백양리는 본래 북한강과 검봉산 - 육계봉 능선에 에워싸인 굉장한 오지였다.

그런데 10여 년 전 북한강을 두 번이나 넘는 가평 우회도로가 시원하게 뚫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육계봉 들목인 백양리 경강역 부근은 아직 찾는 이들의 발길이 잦지 않다.

▶ 뱅골 - 정상 - 문배골 코스
경강에서 남쪽으로 쑥 들어가 있는 백양리는 여전히 한적하고 조용하기 이를 데 없는 곳으로 남아 있다.

경강에서 남쪽으로 어지는 도로를 따라 약 4km 들어서면 춘천시내버스 종점이 있는 백양2리 산골마을이 나타난다.
육계봉은 이 종점에서 동쪽에 있는 산이지만 워낙 첩첩산중을 이뤄 정상은 보이지도 않는다.

간판도 없이 허름한 농가 귀퉁이에 조그만 '담배' 광고판 한 개가 달랑 붙어 있는 종점가게에서 다시 왔던 길로 200m 거리에 이르면

동쪽 계류 건너로 패어 들어간 뱅골 입구에 닿는다.
동쪽 계류를 건너는 철다리를 건너 외딴집 앞에서 오른쪽으로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가면 왼쪽 뱅골로 이어지는 산길이 시작된다.

뱅골 안으로 발길을 옮겨 100m 거리에 있는 낙엽송숲을 통과하면 키를 넘는 억새밭 사이로 들어간다.
억새밭을 뒤로하면 천혜의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숲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쪽빛 계류가 흐르고, 외지인들의 발길이 전혀 없어 등산화에 밟히는 바위돌 마다에 끼어 있는 생기 넘치는 파란 이끼들이 신선하기만 하다.

여기에서 계곡 안으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집터 흔적이 남아 있는 합수점에 닿는다.

합수점에서 잣나무숲으로 이어지는 왼쪽 골짜기 안으로 발길을 옮겨 8~9분 거리에 이르면 향나무 두 그루가 지키고 선 무덤 1기가 나타난다.

이 무덤 뒤로 난 지능선 길로 올라간다.
지능선은 숲으로 뒤덮여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지능선 길을 따라 13분 가량 오르면 하늘이 터지는 무덤가에 닿는다.

6분 가량 더 오르면, 정면으로 삼악산이 보이고, 왼쪽 아래로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주능선 삼거리를 밟는다.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뚜렷한 능선길을 타고 25분 거리에 이르면 정면으로 검봉 정상이 마주보이는 350m봉에 닿는다.
펑퍼짐한 둔덕같은 358m봉 주변에는 등산인들의 발길이 전무했음을 말해주듯 수북히 쌓인 낙엽에 등산화 발목까지 빠진다.
아늑한 분위기의 358m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40분 거리에 이르면 육계봉 정상이다.

사방이 굴참나무로 에워싸여 있어 조망은 터지지 않는다.

그러나 나뭇가지 사이로 검봉이 올려다보이고, 남쪽으로는 시원하게 이어져가는 봉화산 방면 산릉이 문배골 건너로 보인다.

서쪽 샛골 깊은 골짜기 건너로는 새덕봉(488m) 산릉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하산길은 검봉으로 향하는 능선 길이 가장 뚜렷하다. 검봉을 바라보며 25분 거리에 이르면 검봉 남릉 상의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남릉으로 발길을 옮겨 17~18분 거리인 '제8지점' 안내판을 지나 5분 거리에 이르면 또 삼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들어가 무명봉 서쪽을 횡단해 4~5분 가량 가면 왼쪽 문배마을로 빠지는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이 안부에서 문배마을 길을 버리고, 서쪽 문배골로 내려서는 길을 따라 10분 가량 내려서면 문배골 상류 계류가에 닿는다.

문배골 계류를 따라 나오노라면 오염 안된 깨끗한 계곡 풍광에 찬사를 아끼지 않게 된다.
상류 계류에서 30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포도과수원이 나타난다.

오솔길을 따라 나오는 맑은 계류에는 버들치가 떼를 지어 다닌다.

15분 더 걸어 나오면 아름드리 큰 소나무와 외딴 농가가 문배골 수문장인양 자리하고 있는 도로에닿는다.
외딴 농가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백양2리 종점까지는 잰걸음으로 30분이 걸린다.

 

○ 백양 2리 종점 -   뱅골 - 350m봉 - 정상 - 동릉 - 검봉 정상 -   남쪽 삼거리 - 남릉 - 문배마을 가서리 안부   -

    문배골 - 외딴 농가 - 백양2리 종점 ( 약 9km, 5시간 )

 

○ 서울 청량리역에서 1일 20회(05:25~22:30) 운행하는 촌천행 경춘선 열차.

    05:25, 07:50, 11:50, 15:50, 19:00, 20:40 발 통일호 열차를 이용, 가평역 다음인 경강역에서 하차한다.

○ 강촌역에서 백양리 뱅골행 버스는 5회 있다. 춘천 대동운수: 033-254-6925.